민병수 | 이큐브스토리 | 7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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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2
민병수의 소설은 미로 안에 갇혀 있는 부자유스런 소시민들의 고독과 절망감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일곱 편의 소설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부유(浮游)를 통해, 인간이 지닌 절대적 한계상황과 내면적 공허함을 담담한 필치로 묘사해 나가고 있다.
<봉숙이>는 늙은 총각 최가와 유부남 박가의 하룻밤의 기행기다. 그들은 순댓국집에서 만나 사람들을 관찰하고, 술에 취해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며 도우미를 찾는 등, 속된 일상 속에서 부유한다. 과거 수학여행 때 그러했던 것처럼 유부남 박가는 노래방 도우미를 독차지한다. 이에 비해 늙은 총각 최가는 어딘가 있을지 모를 ‘봉숙이’를 찾아, 사랑을 찾아 유랑을 한다. 반쯤 실패한 삼류인간들의 밤 기행을 담은 <봉숙이>는 어쩌면..